물 없이 알약 ‘꿀꺽’하면 생기는 일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먹어야 한다. 물 없이 침으로만 약을 삼키면 약이 식도를 통과하지 못하고 점막에 남아있을 수 있다. 심한 경우 ‘식도점막 천공’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정제·캡슐 약은 물과 함께 식도를 타고 내려간 뒤 위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졌다. 때문에 침으로만 알약을 삼킬 경우, 알약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서 멈출 수 있다. 약이 식도를 뚫고 들어가면 식도 점막이 손상돼 식도점막 천공이나 알레르기 반응, 궤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캡슐 약제에 들어 있는 항생제는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식성이 있으며, 철분제, 비타민C 정제, 골다공증 치료제, 소염진통제 등도 식도에서 멈추면 점막을 자극한다.
알약이 식도에서 멈추지 않고 위까지 잘 전달되려면 약을 먹은 뒤 물 한 컵 정도(250~300mL)를 한 번에 마셔주는 게 좋다. 정제·캡슐과 같은 알약은 제조 단계부터 물 한 컵과 함께 먹었을 때 효능·효과를 고려해 만들어진다. 물의 온도는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 좋다. 특히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한다. 약이 너무 빨리 녹을 수 있으며, 약을 입에 넣은 뒤 물을 조금씩 식혀 마시는 과정에서 알약이 한 번에 내려가지 못할 수도 있다.
알약을 삼키기 어렵다면 물 한 두 모금을 마셔 입안과 목을 적셔준 뒤 먹는 것을 권한다. 노인의 경우 삼킴 근육이 약해져 알약 넘기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여러 차례에 걸쳐 1~2알씩만 먹도록 한다. 또한 약을 먹을 때 약이 혀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이 깊숙이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구역질이 날 수 있다. 약을 먹은 후에는 30분 이상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 있는 게 좋다. 약을 먹고 바로 누우면 잔여 약물이 식도를 자극할 위험이 있다.
한편, 물이 없어도 우유, 커피 등은 약과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시플로플록사신, 레보플록사신, 오플록사신이 함유된 항생제와 테트라사이클린 성분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약 성분이 체내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커피, 콜라,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또한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카페인 배설이 억제돼 두근거림, 예민함, 불면증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골다공증약은 카페인·탄산음료와 먹지 않는 게 좋고, 고지혈증약을 먹을 때는 자몽주스를 피해야 한다. 자몽주스를 마시면 중성지방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7/13/20220713020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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