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물질, ‘후~’ 불어서 빼면 안되는 이유
봄은 눈에 위험한 계절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등이 바람을 타고 결막에 들어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바로 눈을 비비거나, 옆에 있는 상대방에게 바람을 불어달라고 한다. 눈은 예민한 기관이라 아주 작은 이물질이 들어갔을지라도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행동이 눈을 더 오염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눈을 비비거나 만지면 이물질이 눈꺼풀 안쪽으로 들어가 박히거나 눈동자를 덮고 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이물질을 불어내기 위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는 것은 오히려 입 속 세균을 눈에 전달하는 행동이다.
안전하게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자연적으로 눈물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눈꺼풀을 살짝 뒤집어 들어 올리거나, 눈을 지속해서 깜빡이면 눈물이 촉진된다. 대부분 작은 이물질들은 눈물과 함께 흘러나온다. 눈가에 걸쳐있다면 젖은 면봉으로 눈을 살짝 닦아내도 된다.
그래도 제거가 안 된다면 인공눈물을 넣도록 한다. 인공눈물은 실제 눈물의 산도, 농도 등을 고려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눈물의 수성 층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깨끗한 물에 눈을 담그고 깜박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염수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식염수는 눈물을 구성하는 물질과 산도, 성분이 달라 오히려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했는데도 이물감, 통증 등이 계속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등산, 야외활동 중 작은 나무 조각, 돌가루 등이 눈으로 들어갔을 때는 각막이나 결막에 박혀 들어갈 위험이 있다. 함부로 헹구거나 만지지 말고 바로 안과나 응급실에 가야 한다. 비누, 샴푸, 주방세제, 성분 미상의 액체 등이 눈에 들어갔을 때는 즉시 흐르는 물을 이용해 최소 15분 동안 세척해야 한다. 주변에 수도꼭지가 없으면 병에 든 생수를 이용해야 한다. 지체하지 않고 깨끗한 물로 즉시 씻는 게 중요하다. 응급처치를 끝낸 후에는 병원으로 이동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한편, 봄철에는 귀가 후 속눈썹, 눈꺼풀 등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이물질이 눈뿐 아니라 주변 속눈썹, 눈꺼풀 등에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폐물이 쌓이면 눈꺼풀에 있는 기름샘을 막아 안구건조증, 다래끼 등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속눈썹, 눈꺼풀 등을 닦기 위해서는 우선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막힌 기름샘을 열고 눈 속 기름을 녹여줄 수 있다. 눈 주변을 깨끗이 닦아낸 후, 따뜻한 수건을 올려 5~10분가량 찜질한다. 이후 면봉에 눈꺼풀 세정액을 묻혀 속눈썹과 눈꺼풀을 닦아주면 더욱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14/20220414022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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