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잘 되는 사람, 따로 있을까?
게임, 담배, 단 음식 등 세상엔 흥미로운 것들이 매우 많다. 많은 사람이 이런 물질에 빠르고 깊게 중독되곤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도대체 중독이 잘 되는 사람과 잘되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먼저 중독에 빠지기 쉬운 성격이 따로 있다. 심리학계에서 여러 조사와 연구로 정립한 성격 특성은 다섯 가지(Big Five personality traits)로, ▲불안정성(Neuroticism, 분노, 우울, 불안 등 부정적인 심리를 쉽게 느끼는 성향) ▲외향성(Extraversion, 사회에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성향)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호기심, 모험심, 상상력 등이 큰 성향) ▲친화성(Agreeableness, 타인에게 이타심, 애정, 신뢰, 배려 등을 잘 보이는 성향) ▲성실성(Conscientiousness,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 등으로 나뉜다. 이중 불안정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중독에 빠지기 쉽다. 실제로 성격을 분석한 연구 175건을 분석했더니, 불안정성이 높고, 성실성이 낮은 사람일수록 약물 남용 장애에 쉽게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운동 중독, 쇼핑 중독 등 행동 중독도 불안정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쉽게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천대 길병원 조서은 교수는 "불안정성이 높은 사람은 불안을 방어하기 위해 특정 물질에 중독되기 쉽다"며 "본인 욕구가 지연되는 걸 못 참는 성향이거나 충동적인 사람도 중독에 쉽게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모가 중독자여도 중독되기 쉽다. 중독 장애가 유전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 데다가, 중독장애가 있는 부모가 제공한 환경이 자녀에게 역할모델을 제공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질환이 있어도 중독에 취약하다.
취약성이 높다는 의미일 뿐 반드시 중독된다는 뜻은 아니다. 불안정성이 높거나 충동성이 강하거나 부모가 중독자거나 정신질환이 있어도 중독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조서은 교수는 "아예 심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중독 물질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좋다"며 "중독이 심해지면 뇌의 항상성 작용으로 쾌감을 역치가 높아져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알코올 중독이라면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술을 찾게 되고, 전보다 더 강한 자극을 받기 위해 마실 때마다 폭음하게 되는 식이다.
불안, 우울, 충동 등 성향이 강해질 때는 자신만의 건전한 도파민 분출구를 찾아야 한다. 사람마다 맞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잘 알려진 것으로는 운동, 명상, 취미활동 등이 있다. 조서은 교수는 "혹여 중독에 빠지게 됐다면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 빠르게 진료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5/19/2023051902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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