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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 ㅋ ㅊ ㅅ' 발음 뭉개져 들리면, 꼭 청력 검...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4-03-04     조회 : 372  
 관련링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03 [399]

'ㄱ ㅋ ㅊ ㅅ' 발음 뭉개져 들리면, 꼭 청력 검사하세요 [건강한 가족]

정상 청력 오래 유지하려면

귀는 평소에 간과하기 쉬운 신체 기관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겼을 땐 불편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귀 질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고령화와 생활 습관의 변화로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만성 중이염, 이명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 채 사는 이들이 많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우므로 젊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세계 청각의 날(3월 3일)을 앞두고 정상 청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핵심 정보를 짚어 봤다.

1. 조용한 곳에서 잦은 이명 주의
10~20대에서 발병이 증가한 소음성 난청은 소리 자극에 의한 청력 이상이다. 최초 증상은 주로 조용한 곳에서 이명이 발생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귀가 멍해지면서 수초간 바람 소리,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사라진다. 난청이 진행하면서부터 고음역에 문제가 발생한다. 조용한 곳에선 대화에 지장이 없으나 소음이 있는 백화점, 식당에선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노화성 난청은 청력 손실이 점진적으로 발생한다. 초기엔 트럭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소리와 같은 저음역은 분명하게 들리지만, 전화벨 울리는 소리처럼 고음역이 잘 안 들린다. 또한 고음역에 ㄱ, ㅋ, ㅊ, ㅅ 등 자음이 분포돼 있어 말소리가 뭉개져 들리거나 어음 분별력이 떨어져 잘 못 알아듣고 자꾸 되묻게 된다. 귀에서 진물·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반복해서 나온다면 중이염일 수 있다.

2. 85㏈ 이상 소음 환경 피해야
폭발음처럼 아주 큰 소리에 노출됐을 때만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해다. 어느 정도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100데시벨(㏈)의 환경에서 청력 보호구 없이 15분 이상, 110㏈에서 1분 이상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청력 손상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다. 평소 생활 소음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노출 시 위험도를 따지면 지하철·버스·도로·식당(80㏈)과 개인 휴대용 음향기기(90㏈)는 ‘주의’, 클럽·노래방(100~115㏈)은 ‘위험’, 모터사이클·폭죽(120~140㏈)은 ‘고위험’이다. 85㏈ 이상의 시끄러운 환경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귀마개 등의 청력 보호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시간 소음에 노출됐다면 2~3일간 조용한 환경에서 휴식한다.

3. 지하철에선 이어폰 사용 최소화
요즘 청력 건강의 복병은 개인용 음향기기다. 특히 도로나 버스, 지하철처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이어폰을 쓰면 주변 소음 크기인 80~90㏈ 이상의 강도로 음악을 듣게 되므로 난청 발생 위험이 더 커진다. 따라서 주변 소음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최대 강도의 60%를 넘지 않는 소리 크기로 음악을 듣고 장시간 음악을 들은 후엔 휴식 시간을 갖는다. 어떤 이어폰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처럼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와 최근 개발된 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이 청력을 보호하는 데 도움된다.

4. 전문가와 이독성 약물 점검
청력 유지를 위해선 평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노화성 난청은 보통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주로 내이의 감각수용체인 유모세포의 손실이 원인이다. 유모세포 손실은 유전적인 요소뿐 아니라 노화나 고혈압·당뇨병 등 건강 상태, 일부 아스피린과 항생제 같은 약물 탓에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혈당·혈압·콩팥 관리로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복용 약 중 내이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이독성 약물 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술·담배·커피와 같은 기호식품은 자제한다.

5. 주기적으로 순음·어음 청력 검사
청력 소실을 예방하려면 미리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40~50대는 기본적인 건강검진 외에 5년에 한 번, 그보다 젊은 연령층은 10년에 한 번 정도 이비인후과를 찾아 주파수별 청력 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일반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청력 검사는 대개 전체 주파수대 검사가 아니고 말을 알아듣는 정도를 파악하는 어음 청력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순음·어음 청력 검사가 모두 가능한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청·이명·중이염 등 귀 질환이 의심되는 자각 증상이 있다면 이와 상관없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도움말=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영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