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뎄을 때 ‘응급처치’… 아직도 찬물부터 찾으시나요?
요리를 하다 보면 뜨거운 냄비에 손가락을 데곤 한다. 응급처치를 위해 덴 부위를 찬물에 담그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오히려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서다.
화상은 피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피부 겉면의 표피만 다친 상태다. 화상 부위가 빨갛고 따끔거릴 수 있지만, 대부분은 48시간이 지난 후 통증이 사라진다. 2도 화상은 표피 아래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다. 덴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붓거나, 심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보통은 2주 안에 낫지만, 진피 깊은 곳까지 손상된 2도 화상은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진피와 진피 아래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되면 3도 화상, 근육과 뼈까지 손상이 미쳤으면 4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화상을 입었다면 최대한 빨리 환부의 열을 식혀야 한다. 피부에 열감이 오래 남을수록 화상 상처가 깊고 넓어져서다.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화상 부위에 미지근한 생리식염수나 수돗물을 흘려준다. 물을 한 번 뿌리고 마는 게 아니라 15분 이상 충분히 식히는 게 중요하다. 단, 10도 이하의 찬물이나 얼음에 화상 부위를 갖다 대는 건 금물이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에 혈관이 수축하면 화상을 입은 부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건 물론이고 조직이 더 손상될 위험이 있어서다. 민간요법대로 소주, 된장을 바르는 건 더더욱 안 된다.
화상 부위에 생긴 물집은 스스로 터뜨리지 않는다. 세균 감염 우려가 있어서다. 실수로 이미 물집이 터져버렸다면 표피 부분을 살살 제거하고 드레싱하는 게 좋다. 물집이 터지며 드러난 살에 2차 감염이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환부에 항생제 성분의 연고를 바른 후 드레싱을 부착한다. 실버 설파디아진(Silver sulfadiazine) 등의 항생제 성분이 함유된 습윤 드레싱을 부착하면 감염과 흉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흐를 정도로 심한 화상이라면 응급조치를 한 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5/31/20230531025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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