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땀이 잘 증발되지 않아 체온 조절에 이상이 생기고, 실내외 온도 차로 몸이 예민해지기 쉽다. 특히 올해 한여름 날씨도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 더워질 날들을 대비해 여름철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열사병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체온 조절기능 이상으로 갑자기 발생한다. 열사병이 생기면 체온이 40℃ 이상으로 높아지며 피부가 붉고 뜨거워지는데, 땀은 나지 않아 피부는 건조하다. 현기증, 구토, 두통, 어지럼증 등도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다기관 손상 및 중추신경장애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실제 최근 5년간(2022년 기준) 온열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사망자 중 사망 원인 99%는 열사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열사병 치료에는 체온을 빨리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고,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나 양산을 착용해 무더위를 피해야 한다. 또 커피 등 카페인은 자제하는 대신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게 좋다.
◇열실신
열실신은 폭염 상황에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혈압이 떨어지고 뇌의 산소 부족으로 실신하거나 현기증이 나며 갑자기 피로감을 느끼는 현상이다. 특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뇌진탕 등 추가 질환이 생기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노출됐을 때 현기증이 나거나 어지럽다면 즉시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열실신을 예방하려면 역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 보충을 자주 해주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냉방병
무더운 여름이지만, 실내에서는 과도한 에어컨 바람에 의해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환기가 안 된 실내 공기, 에어컨에 서식하는 세균이 원인이기도 하다. 냉방병은 감기처럼 두통이나 콧물,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신경계에도 이상이 생겨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5~6℃ 이내로 하고, 2~3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또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담요나 얇은 겉옷을 준비하면 좋다.
◇식중독
여름에는 음식물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생기면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물도 익혀 먹는다. 냉장고에 음식을 장기간 보관하면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냉동식품도 충분히 익힌 후 먹는다.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도 밖에 보관했다간 배탈과 복통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이 급속도로 증가하므로, 냉장고 등 식품을 보관해둘 장소가 없다면 구입 즉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부패한 음식의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장염
여름철에는 어패류나 날음식 등 음식물 섭취를 통한 감염성 장염도 기승을 부린다. 증상은 식중독과 비슷하게 복통, 설사, 구토 등이 나타난다. 보통은 수분섭취와 휴식을 통해 호전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악화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물을 많이 마셔 탈수를 막는 게 중요하다.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졌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못 마신다면 병원에서 정맥 수액을 받을 필요가 있다. 여름철 장염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으며 식재료를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쓰는 등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07/20230607019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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