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까 찬물 샤워? 미지근한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여름만 되면 찬물로 씻는 사람들이 있다. 세수를 하거나 손발을 닦을 때는 물론, 샤워할 때도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을 사용한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게 좋다. 찬물 샤워는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출 뿐이다. 특히 심장질환자는 차가운 물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높은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격한 운동을 한 것처럼 체온이 오른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을 끼얹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계곡, 수영장 등 찬물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과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심혈관질환자와 같이 혈관이 약한 사람은 더 위험하다.
찬물 샤워를 해도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는 오래 이어지지 못한다. 피부 온도가 잠시 내려간 뒤 피부 혈관이 수축·확장하면서 금방 체온이 오른다. 취침 전에도 찬물 샤워를 하지 않는 게 좋다. 찬물이 몸에 닿으면 중추신경이 흥분해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뜨거운 물은 어떨까? 체온이 높아진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열이 가중돼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될 수 있다. 이는 각성효과로 이어져 혈압을 높이고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여름철 운동으로 인해 체온이 오르고 근육통까지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염증 반응으로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더워도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몸의 온도를 낮출 수 있으며 심장에 무리가 될 위험 역시 적다. 샤워할 때 미지근한 물로 몸을 씻으면 근육의 피로물질인 ‘젖산’의 분해를 촉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찬물로 몸의 열을 식히고 싶다면 심장과 거리가 멀고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에만 물을 끼얹도록 한다. 엉덩이·허벅지에 찬물을 뿌리면 심장에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7/21/20220721019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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