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 높으면 안 좋다는데… 아예 안 베도 괜찮을까?
거북목은 어느새 직장인들의 고질병이 됐다. 오랜 시간 사용하는 의자에서의 구부정한 자세가 원인이다 보니 비슷하게 오래 사용하는 베개를 이용해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베개를 잘 베서 거북목을 고쳐볼 수 있을까? 아예 베지 않는 건 어떨까?
◇베개 안 베면 오히려 역효과
베개를 베지 않으면 오히려 거북목이 악화할 수 있다. 자는 동안 경추(목뼈)가 C자를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북목은 본래 C자 모양인 경추가 1자나 역 C자 형태로 변형돼서 발생한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 고개를 과도하게 앞으로 빼는 게 원인이다. 머리가 앞으로 기울면 경추가 견디는 하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경추가 끌려가듯 휘게 된다. 이렇게 휜 경추를 다시 펴기 위해서 고개를 뒤로 젖히는 등 반대로 하면 될 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골반, 허리, 목 등 우리 몸에서 휘고 뒤틀린 관절들은 반대로 꺾으면 한 번 더 휠뿐이다. 베개를 안 베는 것도 마찬가지다. 베개를 안 베면 경추가 1자가 되므로 오히려 거북목에 안 좋다. 자면서 거북목을 완화하려면 바른 자세라고 할 수 있는 경추의 C자를 유지해야 한다.
◇베개 높이는 자는 자세에 따라 바꿔야
경추를 C자로 유지하기 위해선 베개의 높이가 중요하다. 너무 높으면 C자가 지나치게 구부러지는데 이는 경추 사이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베개의 적정한 높이는 6~8cm다. 다만 옆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을 지녔다면 살짝 높은 베개를 베는 게 좋다. 어깨가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베개 높이는 본인이 느낄 때 볼이나 어깨가 느끼는 압력이 가장 덜한 게 좋다. 베개는 너무 딱딱해도, 지나치게 푹신해도 좋지 않다. 침대 매트리스와 비슷한 경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무수한 기능성 베개, 결국 본인에게 맞아야
거북목을 고쳐준다는 베개들이 많다. 이러한 베개들은 의사의 코멘트나 임상 시험 결과로 홍보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건 본인에게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경추의 기울기가 다르듯 길이, 두께, 모양 등이 전부 다르다. 만약 경추의 C자를 유지해준다는 베개를 벴는데 어딘가 불편하다면 본인의 경추에 맞지 않는 베개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기능성 베게는 한 번 사용해볼 수 있는 제품으로 구매하는 게 좋다. 헷갈린다면 뒤통수가 침대에 살짝 눌릴 정도로 얇게 겐 수건을 목에 받치고 자는 방법도 괜찮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1/05/20220105018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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