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팠어”… 피곤하면 코피 나는 이유
잠을 줄이거나 무리해서 일하면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걸까?
혈압 때문이다. 코 입구 쪽인 키셀바하 부위에는 작은 혈관이 많이 모여 있어 혈압이 증가하면 혈관이 터지면서 코피로 쉽게 드러난다. 몸이 피곤하면 신체 리듬과 호르몬에 변화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오른다. 특히 생체 리듬상 아침에 혈압이 가장 높은데, 이 때문에 무리했을 때 주로 아침에 코피가 잘 난다.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의 혈관이 잘 부풀어 오르고,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등 코피가 나기 더 쉬워지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피곤해 몸의 기능이 저하되면 코점막도 건조해지는데, 점막에 수분이 적으면 가벼운 자극에도 점막이 벗겨지게 돼 점막 아래 혈관이 노출되면서 출혈이 나기 쉬워진다.
이 외에도 코피는 코를 후비는 과정에서 입는 외상, 알레르기비염에 따른 염증 등으로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조금만 피곤해도 너무 자주 코피를 흘린다면 구조적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코를 좌우로 가르는 ‘비중격’이 한쪽으로 휘거나 돌출되면 특정 부위에만 마찰이 생겨 해당 부위에 자극이 축적되면서 점막이 손상됐을 수 있다. 이 경우 점막이 약해진 상태라 조금만 피곤해도 코피를 자주 흘리게 된다. 이때는 비중격을 교정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코피가 나면 피가 코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목을 약간 앞으로 숙여 지혈해야 한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양 콧방울을 동시에 세게 누르며 10~15분 압박한다. 목 뒤로 넘어간 핏덩이는 삼키지 말고 뱉어내야 한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 폐에 흡인되면 폐렴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휴지나 솜으로 코를 세게 틀어막으면 점막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피가 쉽게 멈추지 않는다면 코 앞쪽이 아닌 뒷부분에서 발생한 것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코피가 지혈된 후에는 코점막에 바르는 전용 연고를 사용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8/05/20210805015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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