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트리거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
인구의 80%가 경험한다는 두통. 그 중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한 질병 부담(장애를 일으키는 주요인) 2위 질환이다. 우울증,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보다 앞선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스트레스 탓이겠지…, 넘겨버리거나 약국에서 구매한 진통제로 대응한다.
◇일반 진통제가 ‘약물과용 두통’ 유발할 수도
그러나 ‘모든’ 두통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일반 진통제를 그때그때 자의적으로 복용하다보면 약물 과용이나 부작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약물과용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국제두통학회가 내놓은 기준이 있다.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있으면서, 두통약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를 과도하게 (에르고타민과 트립탄제는 한 달에 10일 이상, 일반진통제는 한 달에 15일 이상) 복용하는 경우 ‘약물과용 두통’으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들은 약물과용 두통으로 진단될 경우 복용하던 진통제를 중단시키고 예방치료를 병행하게 한다.
급성기 치료가 증상이 나타날 때 통증을 줄이거나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예방 치료는 편두통을 예방하고 통증 정도를 감소시키는데 목표를 둔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문희수 교수는 “예방 치료 약물로는 항경련제,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항우울제가 있으며 주사 예방약물로 보툴리눔톡신과 최근 등장한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CGRP) 표적 계열 신약 등이 있다”고 했다. 급성기 치료 약물로는 트립탄 계열, 에르고타민 관련 약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구역 완화 약물 등을 꼽는다.
◇약물치료와 함께 ‘트리거 매니지먼트’ 신경 써야
편두통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촉발되고 악화된다. 시끄러운 소리, 강렬한 냄새, 번쩍이는 불빛,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불규칙한 수면과 식습관, 두통과 관련 있는 음식 등이다. 문희수 교수는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거나 줄이는 게 편두통을 조절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트리거 매니지먼트(trigger management)’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건 그런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트리거 매니지먼트 방법으로 운동, 숙면, 카페인 자제와 함께 두통 일기를 권하기도 한다. 두통이 나타났을 때 두통 지속 시간과 강도, 동반되는 증상, 약물복용 여부, 약물의 효과, 두통과 관련 있는 유발요인을 기록하는 것이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유발요인(수면상태, 스트레스, 음식, 호르몬 변화, 술 등등)에 노출됐는지,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효과가 어땠는지 기록하면 의사의 진단,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대한두통학회는 ‘두통일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그래도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면…
편두통은 생활 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 등 트리거 매니지먼트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와 관리로도 편두통이 해결되지 않고 정도가 심해져 반복적인 두통이 계속된다면 해결책은 다시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다. 트리거 매니지먼트, 급성기 치료, 예방 치료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편두통으로 인한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03/20210903006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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