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사망자 8000명 넘어서… 알아둬야 할 '지진 대처법'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7.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8000명을 넘어섰다. 지진의 여파로 튀르키예에서만 건물 6000여 채가 무너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리상 유라시아판 내부에 위치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이내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해 언제든 한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진 대처 방법을 알아본다.
◇흔들림은 길어야 1~2분, 당황 금물
지진으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다. 이때는 당황하지 말고 튼튼한 탁자 아래에 들어가 탁자 다리를 꼭 잡아 몸을 보호해야 한다. 피할 공간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화재에 대비해 가스와 전깃불은 꺼주는 게 좋다. 단, 문이나 창문을 열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는 출구를 확보한다. 흔들림이 멈췄다면 출구로 탈출해 공터 등의 넓은 공간으로 향한다. 밖으로 나갈 때는 계단을 이용한다. 엘리베이터는 고립, 낙하, 정지 등의 위험이 있어 타지 않는다. 건물 밖에서는 건물과 담장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져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움직인다. 담장, 유리창 등이 파손되며 다칠 수 있다.
◇‘고층 건물’ 낙하물 유의, ‘저층 건물’ 신속 대피
고층 건물은 바깥으로 대피하기 어렵다. 또 높은 층의 건물일수록 흔들림이 크고 오래 지속돼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진다. 고층 건물에 있을 때는 실내에서 떨어지는 물건이나 건물 구조물 파손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깨진 유리 파편, 넘어지는 가구, 부서진 천장 마감재 등을 주의한다. 무리한 탈출보다 건물 내부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하다. 다행히 대부분의 고층 건물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내진 설계 덕분이다. 내진 설계가 적용된 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규모 6.0~6.5 지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더라도 15층 정도의 건물은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건물이 흔들리면서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핑(Damping) 현상 때문이다. 다만, 지진이 수백 km 밖에서 발생하고 긴 주기의 특성을 가진다면 고층 건물 구조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
오히려 3층 정도의 저층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다. 대다수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짧은 시간 여러 번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2016년 경주 지진의 건물 피해는 저층 건물에 집중됐다. 따라서 저층 건물에 있을 때는 진동이 잦아들었을 때 신속하게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의 경우 붕괴 가능성은 적으나 화재나 정전에 약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지하 공간이 유독가스로 가득 차거나 정전으로 인해 탈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때는 비교적 붕괴 가능성이 적은 기둥 옆에 있다가 진동이 잦아들면 비상등이나 휴대폰 플래시 등을 이용해 침착하게 대피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2/08/20230208018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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