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관절염'이라니…
얼마 전 직장인 김모(51)씨는 발열과 함께 몸살 감기 증상이 있어 앓아 누웠다. 그런데 동시에 한쪽 무릎이 붓고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관절염이 올 나이도 아닐뿐더러 다친 적도 없는데 점점 통증이 심해져서 김씨는 결국 병원을 방문했다. 진단 결과 놀랍게도 세균 감염으로 인한 감염성 관절염이었다. 치료를 방치해 패혈증으로 진행됐다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감염성 관절염은 관절 부위 작은 피부 상처, 주사 또는 침 치료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관절 안에 염증이 생겨 관절 조직을 파괴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 관절에 많이 발병하고 어깨나 고관절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화농성 관절염, 패혈성 관절염, 세균성 관절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지만 모두 같은 질환이다. 감염이라는 단어가 설명하듯 세균이 관절 안으로 파고들어가 빠르게 번식함에 따라 정상 성인도 며칠 안에 관절연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감염성 관절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기준 2만1298명에서 2019년 2만3596명으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절 조직 안으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일까? 주요 원인은 고령이나 당뇨병 등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간 세균이 번식하여 혈액을 타고 관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감염성 관절염을 진단하는 방법은 주삿바늘로 관절액 검체를 흡인한 후, 이에 백혈구 증가 수치 및 박테리아와 타 미생물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남기 부장은 “감염성 관절염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응급질환"이라며 "치료가 일찍 시작되면 증상들은 며칠 이내 가라앉고 염증은 사라지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심한 경우엔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염증이 진행돼 관절과 인접 부위 연골이 파괴됐을 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며 "병원에서 진단받는 즉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성 관절염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이나 운동 후 청결하게 씻는 습관을 들이고, 피부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1/26/2021012601187.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