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연구 국제 심포지엄' 발표
장내 음식물 소화·흡수 지연시켜 갈아 마시면 혈당 조절 효과 없어
과일에 당이 많아 당뇨병 환자는 과일 섭취를 삼가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키위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수용석 식이섬유가 소화 속도 늦춰
키위가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이유는 키위에 풍부한 '식이섬유' 때문이다.
키위 속 식이섬유는 대부분 물에 녹는 수용성(水溶性)으로 키위를 먹으면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4배 가까이 팽창한다.
존 먼로 박사는 "팽창한 식이섬유가 장내 음식물을 감싸 음식물이 천천히 소화·흡수되도록 하고, 이로 인해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키위에 들어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다른 과일에 함유된 수용성 식이섬유보다 수분을 머금는 보수력(保水力)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장에서 더 크게 팽창해 소화가 더 천천히 이뤄지도록 돕는다.
실제로 키위의 혈당지수(식품이 체내로 흡수되는 속도를 점수로 환산한 것)는 38~39점으로 대표적인 수용성 식이섬유 과일인 바나나(53점)보다 낮다.
존 먼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식사 시 키위를 먹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키위 한 개에는 탄수화물이 12g정도 들어있으므로 쌀밥 식사량을 평소의 5분의 1 정도 덜 먹고 대신 키위 한 개를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