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치료는 ‘속도전’… 빠를수록 성공률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위암(胃癌)'은 전체 암 발생 중 가장 많은 13%를 차지한다. 다행히 의료시스템이 잘 구축돼 5년 생존율이 75.4%에 달한다(2017년 암등록 통계).
위암은 조기발견해 치료받을 경우 완치 가능성이 높다.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준성 교수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고, 90% 이상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증상 없는 조기 위암
위암 발병 요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이형성 등 위암 관련 질병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가공육류에 들어 있는 질산염 화합물 섭취 등 식생활 ▲흡연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위암은 위암이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돼 있는 경우를 말한다. 근육층, 장막층까지 위암이 침범한 진행성 위암과 구분된다. 위암 초기에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 조기 위암의 8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김준성 교수는 "소화기질환은 누구나 한 번쯤 앓아봤을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며 "위암 역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궤양이나 위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간과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위암은 3기나 4기까지 진행된 후에야 구토를 하거나 배가 쉽게 부르며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체중 감소나 복통, 헛구역질, 구토, 식욕저하, 더부룩한 증상, 공복 시 속쓰림, 음식을 삼키기 곤란하고 피를 토하거나 혈변, 검은 변을 보는 등 소화기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조기 위암 60%는 내시경 절제… 완치율 높아
위암 치료방법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외과적으로 위를 절제하는 방법과 항암치료를 하는 방법,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방법 3가지로 나뉜다. 김준성 교수는 "최근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방법이 많이 흔해지면서 조기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60% 정도는 내시경으로 절제받고 있다"고 했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적 치료법은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과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로 나눈다. 조기 위암 환자 중 내시경적 절제술의 기준이 되는 환자들이 대상이다. 즉, 내시경 시술 전에 검사를 진행했을 때 다른 림프절이나 장기에 원격 전이가 없는 경우, 내시경을 시행했을 때 암이 점막에만 국한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시행한다.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는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진행한다. 보통 내시경 안으로 칼이 들어가 위암 병변을 박리하게 된다. 시술 시간은 환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시술 후에는 회복실에서 수면이 깨기를 기다린 후 병실로 이동한다. 시술 후 2~3일 정도 지나면 식사가 가능하고 입원기간 동안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보통 시술 후 2~3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내시경 시술 후에는 통상적으로 6개월 또는 12개월 간격으로 위 내시경 검사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시행 받게 된다. 이렇게 내시경 검사와 CT 검사를 통해 5년 동안 추적 검사를 시행해 재발 소견이 없는 경우 완치됐다고 판정한다.
김준성 교수는 "조기 위암을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위가 보전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일상복귀가 빠르고, 수술 후 합병증이나 통증 등의 발생도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7/202008070157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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