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파스로 버티다가 팔 못 들게 될 수도
흔한 어깨 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많은 중·장년들의 고민이다. 50대 즈음에 발병한다고 붙여진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오십견은 저절로 낫는다는 편견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2~36개월 내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는 보고도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보존적 치료나 수술 필요한데, 환자에겐 '부담'
어깨 주변은 '관절낭'이라고 불리는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오십견은 이 관절낭이 유착돼 딱 달라붙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 팔을 들기 힘들며, 통증도 동반한다. 그러나 오십견은 그냥 놔두면 나아지기도 해 파스를 붙이며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연세스탠다드정형외과 장기준 원장은 "최근 논문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인해 영구적인 동작 제한이 남는 경우는 30% 이상"이라며 "오십견이 있다면 이른 시일 내에 치료해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통증을 줄인 후 굳은 관절낭을 풀어주는 운동·도수치료 등을 병행한다. 딱 달라붙어 움직이지 않는 관절낭을 억지로 풀어내는 과정이므로 환자의 규칙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환자가 장기간의 보존적 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다면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절개하는 '관절낭 유리술'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을 넣기 위한 절개가 필요하고, 전신마취도 해야 하므로 환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어깨풍선확장술, 10분 만에 통증·가동범위 개선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치료법이 '어깨풍선확장술'이다. 관절낭에 주사기를 이용해 식염수를 집어넣어 부풀어 오르게 해 터트리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풍선이 터지듯 수압으로 관절낭 부위를 터트리면 붙었던 관절낭이 한 번에 풀어진다. 5~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 간단한 시술이다. 장기준 원장은 "환자의 두려움을 고려해 어깨 부분마취나 수면마취가 이뤄지긴 하지만, 전신마취가 아니므로 입원도 필요 없다"며 "시술 직후부터 통증과 관절 가동범위가 눈에 띄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어깨풍선확장술 시행 후에는 환자들의 관절 가동범위가 80% 이상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환자의 재활 노력이 동반돼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기준 원장은 "오십견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의료진과 함께 재활에 노력하고, 근본적인 어깨 관절의 문제도 치료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등 향후 진행할 어깨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8/202008180356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