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고민 안면홍조… 뇌에서 벌어지는 '이것'이 원인
갱년기 여성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고민이 안면홍조다. 대략 75~80%의 갱년기 여성이 이와 같은 혈관 운동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혈관이 확장하면서 안면홍조가 더욱 심해진다. 갱년기가 되면 안면홍조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홍조는 얼굴이나 피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처럼 보이지만 홍조를 유발하는 원인은 사실 뇌에 있는 시상하부에 있다.
시상하부 시각 영역 앞에 있는 뉴런은 온기를 감지하고, 임계점 내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중심 체온의 변화에 반응해 체온을 조금 높일 것인지, 낮출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갱년기가 되면 최고 임계점은 밑으로 내려오고, 최소 임계점은 위로 올라와 견딜 수 있는 체온의 범위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중심 체온이 조금만 바뀌어도 우리 몸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보다 쉽게 땀을 흘리거나, 부르르 떨게 되는 이유다.
갱년기로 인해 안면홍조가 심하다면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온도조절 기능을 바꾸기 때문에 홍조 증상을 가라앉힌다. 난소 호르몬의 감소가 어떤 식으로 시상하부의 온도조절 기능을 바꾸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온몸에 퍼져 있으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 변화는 곧바로 피부의 혈류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심해지는 안면홍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의 과도한 수축·이완을 방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도를 넘지 않도록 냉방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사우나는 피하고, 하더라도 최대한 짧은 시간만 한다. 자외선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할 뿐 아니라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른다.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피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9/20200819017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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