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로 '껑충' 뛰어버린 날씨에 놀란 사람이 많다. 4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1도로, 오전은 내륙 대부분이 영하권에 들었다. 예년 평균 기온보다 4~5도가량 낮은 기온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가장 걱정해야 할 건강 문제는 '혈관'이다.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면 열을 보존하고자 혈관을 수축하는데, 이때 좁아진 혈관만큼 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 심근경색, 뇌졸중 등 합병증 위험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추워진 날씨일수록 혈압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날씨가 쌀쌀해졌다고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 요리를 찾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일수록 저염도 식단을 지키는 게 좋다. 흡연과 음주 역시 혈관을 수축하므로 피해야 한다. 보통 혈압은 잠에서 깨어난 새벽 직후에 가장 높으므로, 새벽 쌀쌀한 날씨에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춥다는 핑계로 운동을 미뤄서는 안 된다. 적당히 운동해야 혈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운동은 혈압약만큼의 혈압 강하 효과를 지닌다는 미국 스탠퍼드의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은 비교적 날이 따뜻한 낮 시간에 하는 게 좋은데, 운동 전에는 반드시 10분 정도 준비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할 때는 보온이 잘 되는 편한 옷을 입는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서 입는 게 좋다.
한편 고혈압 환자라면 절대로 혈압약 복용을 임의로 조절해선 안 된다. 집에서 혈압을 재보고 정상이라고 해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반동 현상으로 혈압이 기존보다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때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를 접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크게 높아진다. 혈압약 복용 중단, 용량, 복용 횟수 등을 조절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11/04/2020110401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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