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 주스·에이드 아무리 맛있어도… '이런 사람' 마시면 혈압 떨어져 주의
여름철엔 누구든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된다. 이때 카페에서 판매되는 자몽을 활용한 주스, 에이드 등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몽을 단 한 번만 먹어도 60개 이상의 의약품 흡수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고혈압약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자몽 속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 성분은 CYP3A4라는 인체 속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따라서 CYP3A4가 대사에 관여하는 약물을 복용한 후 자몽을 먹으면, 약물 대사가 원활히 일어나지 않아 약물 혈중 농도가 과하게 높아질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이 ▲니페디핀(nifedipine) ▲펠로디핀(felodipine) ▲니솔디핀(nisoldipine) 등 칼슘길항제 계열 고혈압약이다. 칼슘길항제 계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자몽주스를 마실 경우 약물의 최고혈중농도 상승률이 200~400%에 달해 정상 용량의 2~4배를 복용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과도하게 떨어져 위험하다. 지난 2009년 미국 존스홉킨대 연구팀은 자몽주스와 혈압약을 함께 먹으면 체내 약물 농도가 세 배가량 높아지고, 지나친 저혈압으로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보고했다. 여기서 자몽주스에 들어있는 푸라노쿠마린 성분이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부작용은 이들 약을 자몽 또는 자몽 음료와 동시에 섭취했을 때 가장 강하게 나타나지만, 자몽이나 자몽 음료를 섭취하고 24시간 후에 약을 먹어도 약물의 혈중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아진다.
한편, 알레르기비염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의 일종 펙소페나딘(fexofenadine)을 복용할 때도 자몽을 비롯한 과일 주스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펙소페나딘을 ▲물 ▲자몽·오렌지·사과 등 세 종류의 과일주스와 섭취한 후 생체이용률 관련 지표를 비교했더니 약을 물과 함께 복용할 때보다 주스와 함께 복용했을 때 체내흡수량, 최고혈중농도, 소변배출량이 30~4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6/05/20240605010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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