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일하는 '워킹실버'… 무릎 건강 지키는 법
최근 정년 이후 늦은 나이에도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를 '워킹실버'라 한다. 실제로 OECD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질 은퇴 연령은 지난 2018년 기준 평균 72.3세로 공식 은퇴 연령보다 약 10년 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나이 들수록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관절에서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60세 이상이 76%를 차지했다.
정년 이후에 일하는 워킹실버들은 주차관리, 식당 조리원, 환경 정비, 지하철 택배원, 경비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활발한 활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어 무릎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자세나 활동은 피해야 한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이광열 병원장은 "무릎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 중에서도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면 관절 주위 근육과 가동성을 향상시키고 혈류의 흐름을 개선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며 "다만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많은 부담이 가해지는 자세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쪼그려 앉을 때 무릎이 140도 이상 접혀 연골에 체중의 7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 이 자세를 반복하면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걷기 운동은 무릎 건강에 좋다. 최근에는 지하철을 이용한 실버 택배원들이 많은데 직업 특성상 많이 걷기 때문에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가거나 휴식시간 없이 계속 일한다면 오히려 무릎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면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일하는 중간마다 짧은 시간 자주 의자에 앉아서 체중 부하가 되지 않게 쉬어 주는 것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 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관절 연골 손상이 가벼운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 통증을 덜 수 있다.
이광열 병원장은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약물치료나 주사치료가 큰 효과가 없을 때, 다리가 심하게 'O자'로 변형됐다면 무리하게 일하는 것보다 자신의 관절염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12/20230912017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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