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단 음식은 직접적으로 당뇨를 유발하진 않지만 많이 먹으면 설탕 중독 및 비만으로 인해 당뇨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단 음식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인슐린에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로 집어넣는 호르몬이다. 당뇨병 발병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 ▲비만 ▲식생활 ▲호르몬 분비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설탕 같은 단순 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하고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된다. 다만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고, 분비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단 음식을 자주 먹으면 중독될 가능성이 있다. 당분은 먹으면 먹을수록 의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설탕을 먹으면 보상·동기부여·맛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 특히 만성적으로 과다한 설탕에 노출되면 뇌의 보상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도파민은 마약을 복용할 때와 같은 쾌락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도파민의 분비가 늘수록 몸은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쾌락을 위해 보다 많은 양의 설탕을 찾게 돼 결국에는 설탕 중독에 빠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단 음식부터 생각난다면 ‘설탕 중독(Sugar Addiction)’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설탕 중독은 신체적·심리적 원인에 의해 단 음식을 끊임없이 찾아 먹는 것을 말한다. 단맛은 뇌 내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키는데,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단 음식을 먹으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설탕 중독이 온 상태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적당한 당분 섭취는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꼭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를 정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 혈당은 다시 뚝 떨어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당뇨병·관상동맥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설탕은 식욕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에도 관여하는데, 이는 결국 당뇨병의 원인인 비만을 유발한다.
단맛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뇌에서 인식하고 있는 입맛을 의도적으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단맛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단맛에 중독됐다면 단계적으로 줄여야 한다. 일상에서 당류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건 음료다. 믹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은 커피를 마시다가 시럽을 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식이다. 탄산음료는 탄산수로 대체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9/19/20230919027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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