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심하면 허리뼈 ‘폭삭’…“허리펴기 운동은 필수”
#. 79세 여성 조모씨는 최근 집안 의자에서 일어나다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살짝 넘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등과 허리에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사 결과 요추 1, 2번에 압박골절이 발견됐다. 병원 침상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섬망 증상 악화됐고, 급성신부전증이 생기면서 응급투석까지 하게 됐다.
조씨처럼 고령층의 골다공증 골절은 급격한 악화와 합병증으로 이어져 치료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월20일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김동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통해 골다공증 골절 치료법과 재발을 방지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 수는 2018년 97만2196명에서 2022년 119만3492명으로 증가했다. 5년간 24%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의 94.4% 이상(111만5060명)이 여성이다.
골다공증의 주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이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겪으며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로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골다공증에 노출된다. 건강한 척추뼈는 외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노화나 골다공증 등으로 척추뼈가 약해지면서 외부 충격에는 매우 약해진다.
특히 요추 압박골절은 고령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가 아닌 외부 충격에 뼈가 주저앉으며 찌그러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척추 압박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70대 요추 골절 환자는 여성 3만6998명, 남성 1만1238명으로 여성 환자가 3배 이상 많았다. 80대의 경우 여성이 4만498명, 남성이 1만1071명으로 여성 환자가 4배 이상 많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 초기에는 근육통 정도가 느껴진다. 하지만 낙상 사고 등으로 외상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 누웠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해지는 통증, 상반신이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증상, 가슴·엉덩이까지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골다공증을 확인해야 한다. 진단을 받았다면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적절한 약물 사용, 운동 치료를 포함한 관리로 골다공증의 진행을 억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했다면 통증을 치료하고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재활치료,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 통증이 있다면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고 통증유발점주사, 척추후관절 차단술, 경막외차단술 등의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척추보조기를 처방 받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척추 압박골절은 만성통증이 발생하면서 척추후만증이나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변형이 발생한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척추 보조 도구를 사용하며 척추를 펴는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척추에 과도하게 수직 방향으로 압력이 가해지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옮기는 활동은 삼간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좋은 운동은 허리를 펴는 운동이다. 특히 폐경기 여성이 골절을 예방하는 데에는 척추를 펴는 척추신전근 강화 운동이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됐다.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고 관절을 펴는 근육인 신전근이 약해서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 상태가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무릎이 굽혀져 낙상 위험이 높아진다.
김 교수는 “폐경기 이후 연령에서부터 골다공증을 환자라면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 운동과 전신 근력강화 운동이 필요한데,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거나, 가슴을 펴고 자주 걸어다니는 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윗몸일으키기 등과 같이 일상생활 중 척추를 과도하게 구부리는 운동이나 굴곡 자세는 척추 압박 골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