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자주 사 마신다면? '이 수칙' 지켜야 안전
페트병에 담긴 생수를 사면 대개 몇 모금만 마시고 뚜껑을 닫아둔 후 다시 마시곤 한다. 심지어 다음 날까지 마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생수병에 유해물질을 번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래 마시려면 컵에 물 따라 마셔야
페트병 생수를 오래 두고 마시려면 병 입구에 입을 대지 말고 컵에 물을 따라 마셔야 한다. 입을 댔다면 한 번에 다 마시는 게 좋고, 하루가 지난 물은 버려야 한다. 페트병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시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이 물속으로 들어가면 침에 있던 세균도 물로 옮겨가 침 속 영양물질을 먹이 삼아 빠르게 번식하기 시작한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 실험에 따르면, 페트병 뚜껑을 연 직후에는 물 1mL당 세균 수가 1마리였으나 한 모금을 마시고 난 후 측정하니 900마리로 늘어났다. 하루가 지난 후에는 4만 마리가 넘었다. 환경부령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물 1mL당 세균 수가 100마리를 넘을 경우 먹을 수 없는 물로 분류된다.
◇직사광선 피해서 보관해야
개봉하지 않은 페트병 생수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두거나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개봉하지 않은 생수라도 시간이 지나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속에 남아있는 일부 미생물 ▲외부에서 병을 투과해 들어오는 물질 ▲고온이나 직사광선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보관 온도가 올라가면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오염속도가 빨라진다. 4~5시간이면 세균이 1마리에서 100만 마리까지 증가한다. 햇빛과 같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아세트알데히드·안티몬 검출 위험도 있다. 실제로 2022년 감사원은 국내 페트병 생수 3종과 수입한 제품 1종을 대상으로 여름철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정도의 자외선 강도와 50도 정도의 조건에서 15일간 노출시킨 뒤 수질을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안티몬이 검출됐다.
◇페트병 재사용 삼가야
물을 마시고 남은 페트병을 물병으로 재사용하는 것도 삼간다. 대장균 등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트병 입구가 좁아 깨끗이 세척하고 건조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생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서울시가 숙박업소에서 재사용하는 500mL 생수병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된 적도 있다. 일회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므로 가급적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24/20230424021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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