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입맛 없어지는 ‘과학적인 이유’
나이가 들면 유독 입맛이 예전 같지 않다거나, 입맛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식욕도 줄어든다. 왜일까?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혀도 노화한다. 혀에는 3000~1만 개의 미각 세포가 있는데, 45세 전후로 그 수가 감소하고 기능이 퇴화한다. 특히 짠맛, 단맛에 대한 감각이 떨어진다. 후각 기능도 마찬가지다. 65~80세의 60%, 80세 이상의 80%는 젊었을 때 후각 기능의 10%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면 음식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자연스레 입맛도 떨어지게 된다.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노인이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 혈중 농도가 높아지고, 식욕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 혈중 농도가 감소한다. 또한 위의 탄력도 떨어져 음식물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데, 이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며 전처럼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입맛이 떨어진다고 음식 섭취량을 줄이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해야 근력이 유지돼, 골절 등 크고 작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미각을 젊게 유지하려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이나 진통제 복용을 삼가는 게 좋다. 진통제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감각 신경에 내성이 생겨 미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미각에 좋은 아연과 비타민B12 등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아연은 ▲굴, 게, 새우 등의 해산물 ▲소나 돼지나 닭의 간 ▲무의 잎 ▲파슬리 등에 풍부하다. 단,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는 맛이 획일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아연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편, 계속 입맛과 식욕이 없다면 음식의 색깔과 모양, 맛을 다양하게 내서 조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맑은 국물이나 하얀색 반찬에 빨간색·초록색 실고추를 썰어 넣어 색감을 살리면 식욕을 돋울 수 있다. 입맛이 없을 땐 평소보다 약간 짜거나 단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삶은 달걀·두부·콩 등을 수시로 먹어 단백질을 보충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26/20230426009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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