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운동·충격 없어도 ‘골절’ 가능… 조심해야 할 사람은?
헤어디자이너 이모(29)씨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서서 일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면 발목과 무릎이 시큰거리곤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파스를 붙이며 통증을 참곤 했다. 어느 날 앉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발등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서 병원을 찾았고 '피로골절'을 진단받았다.
피로골절은 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작은 균열이나 골절로, '스트레스 골절'이라고도 불린다. 단순 염좌, 근육통 등으로 치부하고 방치했다간 일반적인 골절보다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로골절을 유발하는 주요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장시간, 고반복 활동이다. 근육은 뼈에 직접적인 자극이 가해지지 않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근육을 오래 사용하면 피로해지면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국 뼈까지 자극이 전달된다. 작은 자극이 고반복 돼도 뼈 일부분에 역치 이상의 스트레스가 쌓여 피로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특별한 질환이 없는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발병할 수 있다. 실제 운동선수나 군인 등에서 자주 나타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마라톤이나 축구와 같은 종목의 운동선수뿐 아니라 평소 운동량이 적은 사람도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다리 쪽에 스트레스가 집중되어 피로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이힐 등 불편한 시간을 장기간 착용하고 서 있거나 걷는 사람도 고위험군”이라고 했다.
피로골절은 주로 정강이, 종아리, 발뒤꿈치, 발가락과 발목 사이 부위에서 나타난다. 심하게 붓는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맨눈으로는 피로골절을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갑자기 나타나는 통증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하다. 걷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고, 근육통과 달리 운동을 일주일 이상 쉬어도 자극을 주면, 통증이 지속된다. 제대로 쉬지 않고 다리를 지속해서 무리하게 사용하면 완전 골절로 진행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엑스레이로는 발견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엠알아이 검사를 실시한다. 피로골절을 진단받았다면 찜질과 진통제 등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뼈가 온전히 붙을 때까지 쉬는 게 최선의 치료다. 보조기, 전기자극, 체외충격파, 골다공증 치료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의사의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4~6개월이 지나도 낫지 않는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운동의 양과 질을 올릴 수 있다. 회복 기간에는 다리에 큰 자극을 주지 않는 수영, 사이클링, 수중운동 등을 병행하는 게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08/20/20240820019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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