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림요양병원


 
  운동이 독될 때… '운동 알레르기' 아세요?
 작성자 : 홍보담당자
작성일 : 2022-04-22     조회 : 383  
 관련링크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22/2022042201559.html [152]

운동이 독될 때… '운동 알레르기' 아세요?

체력 단련을 위해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 30대 A씨는 고민에 빠졌다. 운동을 할 때마다 어지럼증, 전신 가려움증이 생겼고, 운동 강도를 높인 날엔 호흡곤란까지 발생했다. 결국 병원에서 혈액검사, X선 검사를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A씨에게 내려진 진단은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였다.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에 대해 알아보자.

◇아나필락시스까지… 운동 부족 증상과 달라
말 그대로 운동이 원인 물질로 작용, 각종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알레르기 질환의 한 종류이다.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두드러기, 부종, 어지럼증, 구토, 복통, 기도수축, 호흡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도 생긴다. 인구 10만명당 50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우리나라는 젊은 군인 환자가 많은 편이다.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호흡곤란과 어지럼증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 운동 부족 증상과 혼동하기 쉬운데, 체력·근력이 부족해 생기는 운동 부족 증상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발생 시간이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김상헌 교수는 "운동 부족은 운동을 하고 있을 때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운동하고 난 후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대체로 괜찮다가 먹고 나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헌 교수는 "운동 부족 상태라면 운동을 멈추면 증상이 개선되나,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라면 운동을 멈추고 나서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운동을 할 때마다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지만 아주 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좋아지고, 운동 부족 상태와 혼돈하기 쉽다"며 "진단이 지연되거나 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가 많을 것이라 추측한다"고 말했다.

◇음식 알레르기·천식 있으면 고위험군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안타깝게도 고위험군이 존재한다. 천식, 아토피, 비염, 음식물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가 발생할 확률도 높다. 천식의 경우, 운동이 알레르기 유발 원인인 운동 유발성 천식이 드물지 않다.

김상헌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이 하나 있으면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확률도 높아지는데,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도 마찬가지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특히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면역치료 불가능… 기존 질환 치료 잘해야
면역치료 등 치료 방법이 있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달리,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특별한 치료약이 없다. 다만, 갑작스런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본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해당 질환을 잘 치료해야 하고, 다른 알레르기 질환은 없으나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가 있다면 운동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김상헌 교수는 "통상적으로 음식, 약물,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와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기전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그 때문에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의 경우 면역치료를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다"며 "환자가 가진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운동 유발성 천식 환자라도 평소 흡입기 치료제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운동을 중증 상태가 되는 긴급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운동성 알레르기 환자라고 과격한 운동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에게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해야 하고, 알레르기가 발생할 위험이 큰 환경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일 때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가 더 흔하게 발생한다"라며 "자신에게 적절한 운동 시간, 강도를 파악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약을 미리 갖춰두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는 혈액이나 X선 검사로 발견되기 어렵다. 운동 유발성 알레르기가 의심될 경우, 알레르기 질환 전문가 지도에 따라 운동유발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22/202204220155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