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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세 부터 준비하는 "은퇴후 30년"]얼마나 있...
 작성자 : 규림관리자
작성일 : 2005-09-12     조회 : 4,306  

[30세 부터 준비하는 "은퇴후 30년"]얼마나 있어야 안심?

남 부럽잖게 살려면 …13억
적당히 즐기며 살땐…7억
빠듯하게 살더라도 …3억
입력 : 2005.09.11 22:14 09" / 수정 : 2005.09.12 09:14 21"

은퇴 후 준비의 첫 단계는 필요한 자금 규모를 알아보는 일이다. 소득과 소비 성향이 다르고, 생활 수준을 어느 정도에 맞출지에 따라 노후자금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물가상승에 따른 돈 가치 하락, 금리, 투자수익률 변동까지 감안하면 계산이 대단히 복잡해진다.

금융회사들이 20~30년 뒤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선뜻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도 변수가 워낙 많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소비지출 수준을 기초로, 물가상승률·금리 등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20~30년의 여생을 보내는 데 필요한 자금 규모를 대강은 추산해 볼 수 있다.





◆기본 생활비만 최소 3억~4억원


국민연금관리공단 분석에 따르면, 60세 은퇴 후 부부가 80세까지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는 1억4600만원(이하 현재가치 기준)이다. 하지만 이는 2인 가족 최저생계비(월 60만원)를 기준으로 한 최소한의 ‘생존비용’이다. 현재 60세 부부의 월 소비지출액(현재 96만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기본 생활비는 2억7000만원대로 올라간다.


삼성생명의 전문가들 계산에 따르면, 55세 은퇴 후 85세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생활비용은 4억8000만원 수준이다. 55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의 기본생활비용(월 177만원) 중에서 교통비(월 27만원), 교육비(10만원), 오락비(7만원) 등 불요불급한 거품 성격의 비용을 모조리 뺀 것이 이 정도다.


◆여유있게 살려면 7억~13억원


55세 은퇴 후 85세까지 살면서, 일주일에 두번 파출부를 부르고, 월 2회씩 부부동반 골프를 치고,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도 다니는 등의 상류층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들까? 삼성생명 분석에 따르면, 총 13억4040만원이 필요하다. 골프와 파출부를 포기하고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을 다니는 정도의 생활을 하려면 7억440만원이 필요하다.

이중 어느 정도 국민연금으로 해결될까? 필요한 노후자금 중 국민연금 예상수령액을 빼주면, 노후 자금 부족분을 예상할 수 있다. 30대 초반 맞벌이 부부(월소득액 400만원)의 경우, 60세 은퇴 후 부부 모두 80세까지 생존하면서 월생활비로 1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필요한 노후 자금은 6억5000만원 가량 된다. 이들 부부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2억3000만원 정도. 4억2000만원이나 부족하다.


◆매달 얼마씩 저축해야 할까?


현재 30세인 직장인 K씨가 60세에 은퇴해 80세에 사망한다고 가정하고, 은퇴시점에 4억원(현재가치)의 노후자금을 쥐려면 30세부터 60세까지 매달 20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만약 40세 직장인이라면 월 저축액은 240만원으로 올라간다.


필요한 월 저축액이 이렇게 큰 이유는 20년 뒤 은퇴시점에서 현재가치 4억원에 해당하는 돈은 8억8000만원(연평균 물가상승률 4%, 투자수익률 6%로 계산)이 되기 때문이다. 맞벌이라도 월급쟁이가 매달 200만원씩 저축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빨리 시작해 최대한 저축하는 것 외 다른 대안은 없다. 예컨대, 60세까지 7억원을 모은다고 했을 때, 25세부터 시작하면 월 65만원씩 저축(연5% 복리로 계산)하면 되지만, 35세부터 저축하면 125만원, 40세부터 시작하면 월 18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 조흥은행 서춘수 강북PB센터장은 “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노후기간이 갈수록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자식에게 ‘올인’(전부 거는 것)하는 자세는 위험하다. 젊었을 때부터 노후대책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9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