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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속도 세계최고… 한국인 노후준비는 ...
 작성자 : 규림관리자
작성일 : 2005-09-14     조회 : 4,072  

고령화 속도 세계최고… 한국인 노후준비는 세계최하 수준


한국인은 ‘은퇴 후 준비’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부족한 그룹에 속한다. 은퇴 후 자녀가 부양해 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적은 반면, 국가가 책임져 줄 것이란 기대감은 세계 주요국보다 높았다. 조선일보가 미래에셋증권과 공동으로 실시한 ‘은퇴에 관한 국민여론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어떤 형태로든 은퇴 이후를 대비한 준비를 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44.1%만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高齡化)가 찾아오고 있지만, 대비하는 사람은 두 명 중 한 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같은 질문을 미국·영국·일본·브라질 등 세계 10개국에 던진 결과 이들 나라는 대부분 한국보다 은퇴 준비가 높게 나타났다. 미국·중국·캐나다에서는 은퇴준비 비율이 80~97%에 이른다. 한국은 일본(32%)·브라질(43.5%)과 함께 가장 은퇴준비를 안 하고 있는 그룹에 속한다.
◆한국인 54% “은퇴비용 준비못해”


한국인은 경제적인 준비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컸다.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사용할 노후 비용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5.9%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23.8%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대 이상 10명 중 6명,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50대 10명 중 4명이 노후자금 마련 준비를 못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을 포함해 노후 비용을 마련한 사람 중에서도 57.5%가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다. 10명 중 40~50대는 6명, 60대 이상은 7명이 노후비용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자녀부양 기대한다” 세계 최하위


한국인 중 ‘은퇴 후에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자녀로부터 부양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자녀의 부양과 관련한 이 같은 이중적인 의식은 조사 대상국 중 우리나라에만 독특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인은 ‘부모가 은퇴하면 자녀들이 부모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4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 자녀 갖기’ 정책을 펴온 중국(56%)에 이어 11개국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영국·인도에서는 이 비율이 4~6%에 불과했다.


반면 ‘내가 은퇴하면 자녀들이 내 생활을 책임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인이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26.9%에 그쳤다. 같은 질문에 대한 중국(64%)·프랑스(38%)·일본(36%)·멕시코(29%) 등의 답변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10개국은 자녀들의 ‘실제 부양’의 답변이 ‘의무 부양’보다 1~16%포인트 높았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마이너스 20%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한국리서치 김춘석 여론조사부장은 “40~50대의 이른바 ‘낀 세대’가 자신은 부모를 모셨지만, 자식에게는 기대하지 못하는 이중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부에 대한 기대는 세계 최고


한국인은 유달리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앞으로 은퇴한 사람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45.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36%)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이며, 11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다. 인도(4%) 멕시코(6%)는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20%였고, 홍콩(19%) 프랑스(12%) 등은 10%대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석재은 연구위원은 “은퇴에 대한 불안은 만연한데 정작 준비는 제대로 안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진국은 학습효과를 통해 정부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시기 내가 결정” 한국이 1위


‘은퇴 연령을 본인이 판단해야 하나, 회사가 결정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한국인의 67.8%가 ‘본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약 7명이 회사가 은퇴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인도·중국·프랑스 등은 60~70%대, 다른 국가들은 80~90%대가 은퇴 시기의 결정주체는 ‘회사(직장)’라야 한다고 응답했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응답이 뒤바뀐 데 대해, 삼성경제연구소 최숙희 박사는 “갑자기 닥친 고령화에 대한 당혹감과 준비 부족이 합쳐져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아직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회사와 사회가 일터에서 밀어내는 흐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선일보사·미래에셋증권, 은퇴실태 공동조사 : 30세부터 준비하는 "은퇴후 30년" ▶관련기사 조선경제 "자녀가 부양할 것이다" 27% 그쳐 46%가 "은퇴후 비용 국가가 부담"… "은퇴시기 내가 결정하고 싶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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